심야식당은 2009년 1기를 시작으로 2011년에 2기, 2014년에 3기가 방송되었고, 작년엔 새롭게 '도쿄 스토리'란 부제를 달고 넷플릭스에서 방송되기도 했다. '도쿄 스토리'보다 앞서 2015년엔 영화로도 나왔으며, 앞으로 시리즈로 이어갈 심산인지 올해 2기를 개봉했다.
드라마 1기와 2기는 모두 봤고, 3기는 보다가 이전 만큼 재미있지가 않아서 보다 말았는데, 어느새 새로운 버전에 극장판까지 2개나 나오다니.. 새삼 심야식당의 저력과 인기에 놀랐다.
최근에 극장판 2개를 보고 나니까 3기를 제대로 못 본 게 못내 아쉬워서 이참에 정주행하려고 유튜브랑 판도라를 뒤졌다. 그런데 판도라에는 아예 영상이 없고, 유튜브 또한 제대로 된 영상이 없는.. 달리 방법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다른 루트는 이용해 본 적이 없어 3기는 잠시 접어두기로.
그러다 자연스레 넷플릭스의 '도쿄 스토리'로 관심이 옮겨가 지금 고민중이다. 가입을 해야하나 하고.. 한달 무료 체험의 기회가 있다고 해 거의 가입쪽으로 맘이 기울긴 했다만, 지난 1,2,3기도 볼 수 있으면 좋겠구만..
심야식당의 오프닝은 매번 신주쿠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OST(鈴木常吉の'思ひ出')가 흐르다가 뒤이어 심야식당의 내부와 요리하는 모습을 비추면서 마스터의 나레이션이 깔리는 형식인데,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천천히 달리는 자동차 앞 좌석에 앉아 신주쿠의 밤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君が吐いた白い息が今ゆっくり風に乗って
그대가 내쉰 하얀 숨이 지금 유유히 바람을 타고
空に浮かぶ雲の中に少しずつ消えて行く
하늘로 올라 구름 속으로 조금씩 사라져가네
遠く高い空の中で手を伸ばす白い雲
멀고도 높은 하늘 속에서 손을 내미는 하얀 구름
君が吐いた息を吸ってっぽっかりと浮かんでいる
그대가 내쉰 숨을 마시고 두둥실 떠오르네
ずっと昔のことのようだね
아주 오래 전의 일인 것 같아
川面の上を雲が流れる ~♪
강물 위로 구름이 흐르네
" 一日が終わり、人々が家路を急ぐ頃
하루가 끝나고 사람들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갈 때
俺の一日は始まる。
나의 하루는 시작된다.
営業時間は夜12時から朝7時まで。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ひとは深夜食堂って言ってるよ。
사람들은 가게를 '심야식당'이라고 부른다.
メニューはこれだけ。
메뉴는 이것 뿐.
あとは勝手に注文してくれりゃ
나머지는 마음대로 주문하면
できるもんならつくるよっていうのが、
가능한 건 만들어 준다는 게
俺の営業の方針さ。
내 영업방침이다.
客がくるかって?
손님이 오냐고?
それがけっこうくるんだよ。 "
그게 꽤 많이 와.
여직껏 심야식당만큼 임펙트가 강한 오프닝은 없었던 것 같다. 단순히 오프닝만 보면 별다른 감흥이 없는데, 한 편 한 편 드라마를 보다보면 오프닝만 봐도 뭉클하니 감동이 밀려오게 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난 원래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내용과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중하지 ost에는 관심이 미치지 못해 나중에야 ost의 존재를 알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그런데 이 드라마는 ost의 존재를 아니 깨달을 수 없었다. 영상과 화면, 나레이션 그 삼박자가 너무도 완벽, 2분 남짓한 오프닝에 심야식당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있는 것 같은 게 오프닝이 곧 '심야식당' 자체 같다.
그래선지 '심야식당'을 떠올리면 언제나 자연스레 눈 앞에 신주쿠의 밤거리가 펼쳐지고, 귓가에 鈴木常吉の'思ひ出'와 마스터의 나레이션이 흐른다.
드라마의 주 배경이 되는 심야식당 앞 골목.
극 중 심야식당은 실제로 존재하는 신주쿠의 '골덴가이'를 배경으로 한다. 그러나 드라마 속 식당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장소일 뿐.. 골덴가이를 찾아가도 위와 똑같은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렇담 나에겐 의미없음이다.
난 딱 저 느낌의 골목이 좋단 말이지~
심야식당 앞 낮의 풍경.
햇볕이 따스하게 스며든 모습이 충분히 감성적이고 예쁘긴 하지만, 역시 이곳은 까만 어둠이 깔리고 간판과 등에 불이 밝혀져야 제 멋인 것 같다.
허름한데도 아련하고 정겨운 느낌이 돋는 심야식당이 자리한 이 골목은
밤이면 마스터가 밖으로 나와 구석에서 생선을 굽기도 하는 곳이다.
심야식당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들..
'심야식당'은 옴니버스 형식으로 마스터의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의 다양한 인생을 매회 엿볼 수 있다. 메뉴에 없어도 뭐든 만들어 준다는 심야식당만의 독특한 컨셉에 따라 손님들은 저마다 사연이 담긴 음식들을 주문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마스터의 음식과 식당에서 만난 낯선이들과의 짧은 만남에서 위로를 받는다.
첨에 난 극장판이라고 하기에 하나의 긴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알았는데, 기본 컨셉은 드라마와 동일, 극장판 1기에서는 나폴리탄, 마밥, 카레라이스에 얽힌 세 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 빨간 소세지와 계란말이는 영화 속 이야기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드라마 1기 1편에 나왔던 야쿠자 '류'와 게이바 사장 '코스즈'와 관련이 있다. 보면서 새로운 음식과 새로운 이야기보다 드라마 전편에 걸쳐 나오는 고정 멤버들과 그들과 관련이 있는 음식들이 다시 나와서 무척 방가웠다.
극장판 2기는 불고기 정식, 볶음우동과 메밀국수,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에 얽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 명란구이도 드라마 1기 1편에서 나왔었는데..
스트리퍼 '마릴린'이 새로운 남자친구가 즐겨먹는 거라면서 미디엄 레어로 구워달라고 주문했었다. 그 남자친구와는 곧 헤어지긴 했지만..^^;
어째 영화의 새로운 이야기보다 드라마 속 이야기들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것이 어찌나 그립던지..ㅎ
스트리퍼 마릴린, 마릴린의 팬인 아저씨(이 아저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었나? 기억에는 전혀 없는데..^^;;;), 게이바 사장 오카마 코스즈, 야쿠자 류와 그의 똘마니..
노처녀 삼인방 오차즈케 시스터즈 등..
영화에서도 등장해준 드라마 심야식당 고정 멤버들...
덕분에 친숙하게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사실 영화라기보단 드라마 스폐셜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극장판 2기에서 마스터가 들렀던 이나리 신사.
가게 근처에 있는 것 같던데..
혹시 드라마에서도 나왔었나?
일본 여행 때 유독 관심이 갔던 여우상이 있는 이나리 신사길래 캡쳐해 봤다.
극장판 1기 마밥 편에서 '미치루'가 풍경을 사는 장면..
일드 보다가 창문에 풍경을 매단 요 모습에 꽂혀서 한때 풍경앓이(?) 좀 했더랬는데... 지금은 시들해졌지만..^^;
사실 영화는 영상이 예쁘고, 드라마 심야식당에 대한 향수를 자극케 해서 좋았긴 하지만, 여섯 편의 이야기 모두 별로 재미는 없었다.
드라마 3기랑 도쿄스토리를 비롯 드라마 전편이나 정주행하고 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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