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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Shallow Hal)

by 시샘별 2017.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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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오늘 낮에 케이블에서 방영해 주길래 방가운 마음에 또 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영화관에서는 못 보고, 비디오로 출시된지 얼마 안 됐을 때 봤던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더라??
한 15,6년 됐나보다.

당시 비디오 가게에서 이 영화를 택했던 이유는 첫째는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였고, 두번째는 좋아하는 기네스 팰트로가 나와서였다. 그땐 잭 블랙은 비호감이라고 생각했어서 보기 불편했지만 영화 자체는 감동적이었다.
주르륵 주르륵.. 눈물까지 쏟았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의 원제가 'Shallow Hal'이란 건 이번에야 알았다. 이전까지는 영화 원제목이 뭔지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영어공부 좀 한답시고 관심이 생겨 알아봄.ㅎㅎ

예전부터 이 영화를 두고 국내에 맞게 바꾼 제목이 원제목보다 낫다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내가 원제목을 알고 보니까 정말 잘 바꾼 것 같다.

'Shallow Hal'을 번역하면 '얄팍한 할'??
영화에서 주인공인 '할(잭 블랙)'이 여자 외모만 밝히는 인물이라 그리 지었나 본데, 임팩트가 영 느껴지지 않는다.

그에 비해 '할'이 아니라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를 빗대어 지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백배는 더 끌림.
이 제목을 지은이의 뛰어난 캐릭터 분석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_^)b

만약 내가 제목을 지었다면 'Shallow Hal'에 집착해 '외모지상주의자 할' 또는 '얼빠 할'이라고 지었을 라나? ㅋ


이 영화의 대략 줄거리는 자신의 외모는 생각지도 않고 쭉쭉빵빵 미녀만 밝히는 '할'이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난 유명 심리 상담가의 도움(?)으로 여자의 외모가 아닌 내면을 바라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에는 아무리 대시를 해도 넘어오지 않던 미녀들이 이젠 작업 성공률 100%!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가 않다?!
알고보니 그가 만나는 미녀들은 오직 할의 눈에만 예쁘게 보이는 것!!


이번에 본 것까지 합쳐 세 번 봤나?
어쩜..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좋다. +_+

그런데 할이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떠가는 과정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할의 눈에 비춰지길 못생긴 여자는 예쁘게.. 예쁜 여자는 늙고 추하게 보이게 한 것이 좀 거슬렸다.

물론 그 못생긴 여자들은 내면이 아름다운 이들이었기에 예쁘게 그려졌고, 예쁜 여자는 내면이 못되서 늙고 추하게 그려졌다고는 하지만 역 외모지상주의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못생긴 여자들은 다 내면이 예쁘고, 예쁜 여자들은 내면이 못됐다고... 세상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까지 예쁜 사람도 있고, 얼굴도 마음도 다 못생긴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생각 해보지 않았을까?
물론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야 안 해봤겠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면 좋겠다란 생각.. 안 해봤으려나?
외모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게 아니고 내면의 가꿈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면 좋을 텐데 하고 난 가끔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예전엔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내 외모가 지금 보다는 훨씬 예뻐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리 내면마저 추해져 버려서 자신이 없다. 지금보다 더 못생겨질지도...ㅜㅜ

어쨌든 이 영화의 매력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할의 눈에는 초절정 미녀로 보이는 것이 이야기의 주요 설정!

그저 주어진 설정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보면 참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웃음도 있고.. 후반부엔 감동도 있고...

아, 그리고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잭 블랙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래선가?
이번에 볼 땐 잭블랙이 순간순간 잘 생기고 멋져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기네스 팰트로는 몸매가 정말 예술이더란!! +_+

젠장~
망할~ 외모지상주의!

미에 이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겐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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