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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

by 시샘별 2017.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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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 있어요!

다 큰 어른이 보기엔 유치한.. 지극히 어린 아이들을 위한 애니인 줄 알고 볼 기회가 많았어도 매번 무시해 왔던 영화였는데,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일단 한번 봐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별 기대 않고 봤다가 빅 감동을 받은 '몬스터 대학교'!

'몬스터 대학교'는 2001년도 개봉작인 '몬스터 주식회사'의 두 주인공인 '마이크'와 '설리반'의 대학생 시절을 담은 프리퀄이다.

외모가 무섭게 생겨야 인정을 받는 괴물 세계에서 순딩한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마이크'는 어렸을 때부터 무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학교에서 몬스터 주식회사로 견학을 갔을 때 우연히 인간 아이에게 겁을 주러 일 가는 직원을 따라 인간 세계에 다녀온 일을 계기로 자신도 겁을 주는 괴물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명문 몬스터 대학교에 당당히 입학, 꿈 앞으로 한 발 성큼 다가섰다고 생각했는데, 겁주기 전공 수업에서 쫓겨나고 그를 향한 무시가 이어지자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학교 내 겁주기 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그러나 동아리 회원만 참가가 가능하다기에 자신처럼 외모가 순딩한 이들이 모인 '우즈마 카파' 동아리 멤버들과 팀을 이루는데, 팀원이 한 명 모자라 참가 신청조차 할 수 없게 됐을 때 눈엣가시처럼 여기는 '설리반'이 끼겠다고 나선다.

설리반이 누구던가..
겁 주는 걸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명문 집안 자식으로 잘난 외모만 믿고 건들거리는 녀석이 아니던가!
생각 같아서는 절대 받아주고 싶지 않지만,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를 받아들인다.

마이크는 이론만 내세우며 자기가 젤 잘났다 설치고, 설리반은 이론은 싸그리 무시한 채 무섭게 생긴 외모만 믿고 설쳐대고... 둘간의 경쟁심으로 첫번째 미션에서 탈락의 위기를 맞고 나서야 둘은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고 비로소 팀원들과 힘을 모아 남은 미션을 준비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우즈마 카파'는 인간 아이를 겁주어 아이가 지른 비명 소리가 더 높은 팀이 이기는 마지막 미션인 시물레이션 게임에서 우승을 거둔다. 그러나 설리반이 기계를 조작했음을 알게 된 마이크는 자신의 진짜 능력으로 이긴 게 아님에 크게 상심하여 직접 인간 세계로 가서 증명하기로 결심하는데...

아이들 눈 높이에 맞춘 그저 기괴하게 생긴 괴물들이 나와 웃기는 애니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심오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느끼는 바가 참 많았다.

괴물 세계에서도 존재하는 망할 놈의 외모지상주의!
그리고 태생적인 한계의 부딪힘..
괴물 세계에서는 무섭게 생겨야 인정을 받는데, 우리의 주인공 '마이크 와조스키'는 그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괴물이다.
그래서 다른 괴물들 보다 백배 천배로 노력해도 외모가 받쳐주질 못해 다른 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기 일쑤다. 다른 괴물들은 그의 외모만 볼 뿐 그가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마이크를 보며 연예인들이 떠올랐다.
잘나고 멋진 배역은 미남미녀 배우들에게만 주어지지 않는가..
그저 외모가 잘 났다는 이유로 그들은 때론 연기력이 뒷받침이 되지 못함에도 꾸준하게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 역만 맡는다.
그러나 소위 못생긴 배우들은 아무리 연기가 뛰어나도 미남미녀 배우들이 맡는 멋지고 잘난 역은 맡지 못한다.

마이크가 꼭 못생기고 우스꽝스럽게 생긴 배우 같단 생각이 들었다.
연기 연습을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잘 하지만 그에게는 절대 '로미오' 역할이 주어지지 않는 것과 같은 거지.. 행여 그가 로미오를 맡아 진지하게 연기를 하더라도 사람들은 그의 외모를 보고 깔깔 웃기나 하고 말이지... 그러면서 니가 무슨 로미오를 하냐면서 무시하고...

그러나 마이크는 절대 굴하지 않는다.
그게 참 멋있었다.
나 같으면 내 주제에 무슨.. 하면서 일찌감치 꿈을 포기했거나 노력을 했다하더라도 한계에 부딪혔을 때 깊은 좌절의 구렁텅이에 빠져 헤어나지 못했을 텐데 마이크는 그 어떤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다.

도대체 그런 긍정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
그저 감탄스럽고, 존경스러웠다.

자기 자신도 외모 때문에 무시를 당하는 입장이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인 다른 팀원들의 능력을 무시할 땐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땐 잠시 마이크가 꼴보기 싫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들은 누구나 그렇지 않나?
누군가에게 무시를 당하면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분노하거나 서운해 하면서 정작 자신 또한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누군가를 무시해서 상처를 주지 않는가...

그렇게 이 애니는 인간의 그러한 이중적인 모습과 외모지상주의를 꼬집고, 노력의 참된 가치를 일깨워 준다.

마이크와 설리반, 그리고 우즈마 카파 멤버들..

자막버전으로 봤는데, 자막에 팀 이름이 나오길 '울지마 까꿍'으로 나오는데, 소리도 울지마 까꿍처럼 들려서 순간 내 귀를 의심.. 검색해 보니 원래 이름은 '우즈마 카파'..

어쩜 번역을 그리도 맛깔나게 잘 살렸는지..
엄지 척!! 센스 짱이닷!

재미와 감동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몬스터 대학교!!
자신있게 추천한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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