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래 전에 본 영화지만 오늘 낮에 케이블에서 방영해 주길래 방가운 마음에 또 본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영화관에서는 못 보고, 비디오로 출시된지 얼마 안 됐을 때 봤던 것 같은데 그때가 언제더라??
한 15,6년 됐나보다.
당시 비디오 가게에서 이 영화를 택했던 이유는 첫째는 스토리가 맘에 들어서였고, 두번째는 좋아하는 기네스 팰트로가 나와서였다. 그땐 잭 블랙은 비호감이라고 생각했어서 보기 불편했지만 영화 자체는 감동적이었다.
주르륵 주르륵.. 눈물까지 쏟았었다.
예전부터 이 영화를 두고 국내에 맞게 바꾼 제목이 원제목보다 낫다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내가 원제목을 알고 보니까 정말 잘 바꾼 것 같다.
'Shallow Hal'을 번역하면 '얄팍한 할'??
영화에서 주인공인 '할(잭 블랙)'이 여자 외모만 밝히는 인물이라 그리 지었나 본데, 임팩트가 영 느껴지지 않는다.
그에 비해 '할'이 아니라 '로즈마리(기네스 팰트로)'를 빗대어 지은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가 백배는 더 끌림.
이 제목을 지은이의 뛰어난 캐릭터 분석 능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_^)b
만약 내가 제목을 지었다면 'Shallow Hal'에 집착해 '외모지상주의자 할' 또는 '얼빠 할'이라고 지었을 라나? ㅋ
전에는 아무리 대시를 해도 넘어오지 않던 미녀들이 이젠 작업 성공률 100%!
그리고 꿈에 그리던 이상형의 여인을 만나게 되는데...
그런데 그를 바라보는 주위의 시선이 곱지가 않다?!
알고보니 그가 만나는 미녀들은 오직 할의 눈에만 예쁘게 보이는 것!!
이번에 본 것까지 합쳐 세 번 봤나?
어쩜..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좋다. +_+
그런데 할이 내면의 아름다움에 눈떠가는 과정을 명확하게 표현하기 위해서 그랬다고는 하지만, 할의 눈에 비춰지길 못생긴 여자는 예쁘게.. 예쁜 여자는 늙고 추하게 보이게 한 것이 좀 거슬렸다.
물론 그 못생긴 여자들은 내면이 아름다운 이들이었기에 예쁘게 그려졌고, 예쁜 여자는 내면이 못되서 늙고 추하게 그려졌다고는 하지만 역 외모지상주의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못생긴 여자들은 다 내면이 예쁘고, 예쁜 여자들은 내면이 못됐다고... 세상엔 얼굴도 예쁘지만 마음까지 예쁜 사람도 있고, 얼굴도 마음도 다 못생긴 사람도 있는데 말이다.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생각 해보지 않았을까?
물론 잘 생기고 예쁜 사람들이야 안 해봤겠지만, 보통 사람들이라면, 내면의 아름다움이 얼굴에 그대로 나타나면 좋겠다란 생각.. 안 해봤으려나?
외모가 유전적으로 타고 나는 게 아니고 내면의 가꿈에 따라 달라지는 거라면 좋을 텐데 하고 난 가끔 생각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모르겠다.
예전엔 만약 그렇게만 된다면 내 외모가 지금 보다는 훨씬 예뻐질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는데, 지금의 나는 그때와 달리 내면마저 추해져 버려서 자신이 없다. 지금보다 더 못생겨질지도...ㅜㅜ
어쨌든 이 영화의 매력은 못생기고 뚱뚱한 여자가 할의 눈에는 초절정 미녀로 보이는 것이 이야기의 주요 설정!
그저 주어진 설정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보면 참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웃음도 있고.. 후반부엔 감동도 있고...
아, 그리고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잭 블랙을 좋아하게 됐는데, 그래선가?
이번에 볼 땐 잭블랙이 순간순간 잘 생기고 멋져 보이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기네스 팰트로는 몸매가 정말 예술이더란!! +_+
젠장~
망할~ 외모지상주의!
미에 이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겐가? ㅜㅜ
반응형
'인생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등학생 콤비 만화가의 열정을 그린 '바쿠만' (0) | 2017.05.06 |
---|---|
까마귀 알 형제의 피자 먹기 도전기! '행복까지 30일' (0) | 2017.05.05 |
가족 영화로 추천해요! '몬스터 주식회사(Monsters, Inc.)' (0) | 2017.05.02 |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몬스터 대학교(Monsters University)' (0) | 2017.05.01 |
파리의 피말리는 복수극, '나는 파리다' (0) | 2017.04.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