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리사 맥카시의 '스파이'

■ 스파이(Spy)
- 감독 : 폴 페이그
- 주연 : 멜리사 맥카시, 제이슨 스타뎀, 주드 로

영화는 마피아들의 핵무기 거래를 막기 위해 수행중이던 CIA 현장 요원들이 모두 신원이 노출되자 정보가 전혀 노출되지 않은 내근직 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맥카니)가 대신해 활동하는 이야기다.

영화를 검색해 보면 주연으로 첫 이름이 주드 로, 두번째는 제이슨 스타뎀, 그리고 그 다음에야 멜리사 맥카시의 이름이 나온다. 순전히 인지도에 따라 순서를 정했나 본데, 이 영화에서 엄연한 주인공은 멜리사 맥카시다. 심지어 첫번째로 이름이 나오는 주드 로는 셋 중 비중이 제일 적다.

멜리사 맥카시는 산드라 블록과 함께 한 '히트'에서 봤을 땐 비호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영화에서 그녀의 매력에 눈을 뜨게 됐다.

영화에서는 키 큰 동료와 함께 외모때문에 차별을 받는 역할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그 자체로도 매력이 철철 넘쳐나는 배우란 생각이 들었다.

장르가 코미디인 만큼 정통 스파이 영화와는 달리 가볍게 그려지긴 했어도.. 그래서 액션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었고, 빵빵 터지도록 웃긴 것도 아니었지만, 전형적인 스파이 영화처럼 쭉쭉빵빵 꽃미녀가 주인공이 아니라서 신선했다.

멜라니 맥카시의 외모를 비하하거나 희화해서 웃기려 하지 않고 그녀의 매력을 잘 살려 잘난 배우들만이 멋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어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