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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짠내나는 부성애를 그린 영화 '사랑해, 매기'_스포있음

by 시샘별 2017.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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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와 함께 단편적인 감상평을 몇 개 읽고 났더니 안 봐도 뭔 얘긴지 뻔히 알겠어서 그다지 보고픈 맘이 없던 영화였는데, 그눔의 무료가 뭐길래 올레 tv에 잠깐 무료로 떴을 때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으로 봤다.

방탕한 삶을 살고 있는 '발렌틴'에게 어느날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줄리'라는 여자가 아이를 안고 나타나 당신 애라며 발렌틴에게 떠안기고 도망간다. 졸지에 애아빠가 된 발렌틴은 처음엔 당황해 어쩔 줄 몰라하다가 아이(매기)를 키우기로 결심하고, 양육비를 벌기 위해 극심한 고소공포증이 있음에도 스턴트맨이란 직업을 갖게 된다. 세상 그 어느 부녀 사이보다 돈독함을 자랑하는 발렌틴과 매기.. 매기가 7살이 됐을 때 갑작스레 줄리가 이들을 찾아오는데...

" 남자에게 여자가 애를 떠넘기고 도망간다. 남자가 홀로 애를 잘 키우고 있는데, 여자가 다시 나타난다. 여자가 못된년이다. 반전이 있다. "

영화를 보기 전 딱 요 정도의 정보까지 접했을 때

'아..
혹시 뻐꾸기 둥지?
애가 남자애가 아니고만..
거기에 더해 애가 불치병 아냐?'

하고, 대강의 스토리가 머릿 속에 쫘악 그려졌다.
실제로 봤더니 역시나... 예상했던 그대로!

중간에 아픈 게 아빠인지 딸인지 분명하게 나오지 않아서 딸이 아픈 건 틀렸나 했는데, 그 부분이 나름 반전을 노린 포인트였던 모양이다.

근데 그 부분이 다른 이들에겐 꽤 성공적인 반전으로 비춰진 모양인데, 내가 보기엔 스토리를 허술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이 아니었나 싶다.

아니, 무슨 애가 병명도 안 나오고.. 그렇다고 어떤 징후가 있던 것도 아니고 갑자기 죽는지...

영화 보면서 젤 짜증났던 건 매기의 생모, 줄리..
지 성공하자고 무턱대고 애 떠맡기고 내뺄 땐 언제고 웬만큼 다 키워놓으니까 이제사 친권을 내세우는 뻔뻔함이란... 더구나 애 낳았을 당시 애 아빠가 누군지 확실히도 몰랐던 것 같은데, 발렌틴이 그렇게 만만하게 보였나?? 지 딸 멀쩡한 총각한테 떠맡겨서 발렌틴 인생 말아먹게(발렌틴은 그렇게 생각 안하지만..) 한 천하에 ㅆㄴ..

매기로 인해 발렌틴이 철이 들었다고는 하나 어차피 자연스레 언젠가 사랑하는 여자 만나서 애 낳고 키우다보면 자연스레 철이야 들었을 터...

세상 제일 겁쟁이가 매번 목숨을 내놓고 그 위험천만한 스턴트 일을 해온 건 모두 딸 때문이건만, 그게 결론적으론 남의 새끼를 위해 그래왔다는 거 아님.. ㅜㅜ 줄스 그 년이 최소한 양심이 있는 년이면 그런 걸 뻔히 아는 이상 친자 확인까지 하진 말았어야지...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을 때쯤 KBS에서 '오 마이 금비'란 드라마를 시작했었는데, 애가 아동치매라는 것만 좀 특이할 뿐 기본 스토리는 둘이 비슷하겠구나 하고 단번에 촉이 오더란...

철 없는 남자 어른에게 하루 아침에 애가 생기고.. 애 엄마는 내빼고.. 잘 키우고 있는데 어느 날 생모가 나타나 친권을 주장.. 알고보니 남자 애가 아니고.. 애는 아프고... 뭐 그런..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개봉은 2016년에 했지만, 2013년작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오 마이 금비'가 이 영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게 아닌가 함.)

그래도 아동치매라는 소재가 좀 끌려서 초반에 좀 봤었는데, 생모 나오는 시점에서 발암각이 될 게 뻔해서 더 이상 보지 않았었다.

영화도 바로 그 생모 등장할 때 분명 혈압 오를 것 같아서 안 보려고 했던 거고만.. 괜히 봐서는 열 받아 죽는 줄..

암툰 영화는 아주 뻔하다.
딸을 향한 아빠의 사랑을 다룬 기타 다른 영화들을 떠올리면 감이 쉽게 올 듯..
더구나 발렌틴 역을 맡은 배우의 연기가 많이 어색하다.
상황 자체가 사랑스럽고 감동스러운 장면은 있으나 연기가 감동스럽지는 않은??
피식피식 어이없어서 웃게 되는 장면들이 더러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코믹 요소들도 유치한 편..
그래도 짠내나는 발렌틴의 부성애는 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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