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애니는 철없던 어린 시절 자신이 본 것(?)을 엄마에게 전했다가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자 모든 게 말이 많은.. 수다스런 자신의 탓이라 여겨 그후로 말을 않게 된 여고생 나루세가 처음으로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사귀게 되면서 말을 되찾게 되는 이야기다.
여주인 나루세가 말을 않게 된 계기는 그녀의 아버지 때문인데, 그는 자신의 잘못으로 그리 된것을 어린 딸에게 네가 너무 말이 많아서.. 쓸데없는 말을 해서라며 책임을 전가시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그리고 그 말은 나루세에게 크나큰 트라우마가 되어 이후 나루세 스스로 입을 닫게 만든다.(본인은 달걀 요정이 그리 만들었다고 생각함.)
하고 싶은 말이 넘쳐나지만 트라우마에 갇혀 말을 할 수 없는 나루세의 상처는 분명 안쓰러웠지만, 다분히 이기적인 면모들이 많이 보여서 가만히 보고 있으면 짜증이 많이 났다. 자신이 받은 상처만 생각하느라 자신을 위해 애써준 같은 반 친구들의 노력은 생각지도 않고 도망쳤을 땐 뭐 저딴 애가 다 있나 싶었다. 하지만.. 친구들은 그녀를 기다려주고, 돌아왔을 땐 기꺼이 받아준다.
그 부분이 그렇게 인상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이 먼저 뮤지컬이 하고 싶다고 해서 싫다는 반 친구들을 동참하게 만들어 놓고는.. 더구나 주인공이면서 공연 당일 사라지다니...
만약 내가 나루세의 반 친구라면 그런 무책임한 행동을 한 나루세를 끝까지 용서하지 않을 거다.
나 같은 경우 그동안 사람들에게 받아온 크고 작은 상처 때문인지 언제부턴가 피해의식이 생겨버렸다. 나름 참고 배려하며 살아왔었는데, 언제부턴가 일방적으로 그러는게 싫어졌달까? 그래서 내가 타인에게 피해를 안 주려 노력하고 배려를 하면 당연히 상대방도 그래주길 원하게 됐고, 그래주지 않으면 더는 참고 싶지 않아졌다.
그런데 나루세의 반 친구들을 보니 때론 누군가의 잘못을 감싸안고 먼저 받아주는 것도 인간관계에 있어 꼭 필요한 덕목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피해의식이 너무 커져버린 나머지 이해심이 줄어든 나를 깨닫고는 잠시 씁쓸함에 젖어들었다.
내 생각을 말하는 것도
思ってることを言うのも
남의 말에 대답하는 것도
なんか言われて言い返すのも
왠지 피곤하고
なんか疲れるし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는 것도 귀찮고
周りとぶつかるのも面倒だし
아무래도 상관없었어.
どうでもいいだって。
나도 너랑 똑같았어.
俺、成瀬と同じだったよ。
말은 하지만 진실이나 생각을 얘기 안 하는 습관이 어느 순간 들었어.
しゃべりはするけど、本音とか思ったこをいわない癖がいつのまにかついててさ。
그렇게 되니 누군가에게 정말 전하고 싶은 말도 별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됐어.
そうしたら、誰かに本当につたいことなんて何もないんじゃないかて思うようになった。
하지만 너를 만나고.. 너는 평소엔 말을 안 하지만 사실은 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고..
でも、成瀬とあって、あ前はふだんしゃべらないけど、本当はつたいこととかいっぱいあって、
그런 너를 보니 내게도 아직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 얘기하고 싶은 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
そうしたらさ、俺もなにかまだ誰かに伝いたいこと、しゃべりたいこと、いっぱいあったんじゃないかて。
난 너를 알게 돼서 기뻐.
俺、お前にあえてうれしいんだ。
네 덕분에 많은 걸 깨달은 것 같아.
お前のおかげでいろいろ気付けた気がするんだ。
극중 타쿠미의 말들이다.
저 말들이 내 속 마음과 같아서 너무도 공감이 갔다.
지금의 나는 가슴 속에 하고픈 말이 넘쳐나는 건 나루세와 같지만, 행동하는 건 타쿠미와 같달까?
나도 본심은 타쿠미와 같지만, 닫힌 이 마음의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마음의 문엔 두려움이란 자물쇠가 너무도 굳건히 잠겨있고, 그 자물쇠를 열 열쇠인 용기가 없기에...
세상엔 나루세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의 실수를 알지 못한다.
자신들로 인해 나루세처럼 말을 잃게 된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은 더더욱 모를 것이다.
그런 자신의 잘못조차 모르는 인간들 때문에 상처받았다고 해서 세상과 소통하는 문까지 닫아 잠글 필요는 없다.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큰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그 속에 치유도 함께 있다고 영화는 말한다. 그럼으로 우린 타인과의 소통을 단절해서는 안된다고..
마음이 외치고 싶어하는 말들..
그 말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아직은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으나 나도 그말들을 외면하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굳게 닫혀버린 마음의 문을 열 용기는 없지만, 적어도 완전히 포기하진 말아야겠다고...
나처럼 타인과 소통하는 법을 잃어버린..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잠시나마 그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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