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전부터 포스팅을 하고 싶었지만 영화를 좋아하는 마음이 큰 만큼 잘 쓰고 싶은 욕심에 미루고 미루다 쓰는 글이다.
계속 미루다간 영원히 못 쓸 것 같아서...ㅎㅎ
지금까지 한 네, 다섯번 봤나?
어쩜 그 이상 봤는지도...
암툰 제일 많이 다시 본 영화되시겠다.ㅋ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은 자들이 보내는 시련의 시간들을 금성무와 양조위를 통해 위트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게 그리고 있다.
첫번째 봤을 땐 중2병에 걸린 것 같은 금성무와 그의 대사들이 좋았다
만우절에 여자 친구에게서 이별을 통보받은 금성무는 그날부터 유통기한이 자신의 생일과 같은, 5월 1일자 파인애플 통조림을 날마다 한 캔씩 사모은다. 한 달안에 그녀가 돌아올 거라 믿으며...
그는 실연을 하면 조깅을 한다고 했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몸에 수분이 다 빠져나가 눈물이 나지 않는다고...
파인애플 통조림의 유통기한 마지막날이자 자신의 생일날 아침..
그는 그동안 모아두었던 통조림 30통을 죄다 먹어치우고 조깅을 한다.
그제야 실연을 완전히 받아들인 그는 말한다.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고...
캬!!
이 얼마나 감성적이고 로맨틱한 말이냐~
최근에 다시 본 영화에선 자막이 달라졌지만, 예전 영화에선 분명 번역이 저랬었다.
양조위의 대사들도 금성무 못지 않게 감성적이다.
예전엔 통통했으면서 왜이리 야위었냐며 닳아빠진 세수비누에게 얘기를 건네고, 흠뻑 젖은 행주에겐 그만 좀 울라고 다그친다.
영화를 세번쯤 봤을 땐 양조위의 집을 몰래 들락거리며 그의 옛 연인의 흔적을 대신 지워주고, 생필품과 먹을 것을 챙겨주는 '왕페이'의 사랑스러움과 OST '몽중인'이 새삼 좋아졌다.
그리고 최근에 봤을 땐 양조위에 반했다.
많은 사람들이 양조위의 매력을 얘기할 때도 전혀 공감하지 못했었는데, 저 장면에서 심멎을 느꼈다.
그렇게나 여러번을 보고도 난 왜 좀더 일찍 그에게 반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다. ㅎㅎ
더없이 귀엽고 순수하고 달달해서 좋았던 장면.
만약 또다시 이 영화가 보고싶어진다면 그땐 이 장면이 그리워서일 게다.
그러고는 또 다른 면에 꽂힐지도...
그렇게 앞으로도 쭉 몇 번은 더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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