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때문일까?
많은 사람들이 추천 영화로 꼽는 영화임에도 쉽사리 볼 마음이 들지 않았던 건...
바로 '혐오스런'이란 말이 굉장히 거슬렸는데, 아마도 '마츠코'란 캐릭이 대단히 엽기적인 행동을 일삼아 주위의 빈축을 사는 이야기인가 보다 라고 멋대로 상상해버렸기에 꽤 오랫동안 올레tv에 무료 영화로 올라와 있었음에도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지난 달인가 영화 카테고리에 글을 좀더 늘려보기로 결심!
보다 다양한 영화들을 접해야겠기에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영화에 대한 편견과 편식을 버리기로 하고, 그 스타트로 '혐오스런 마츠코'를 택했다.
아!
불쌍한 마츠코!
예전에 어디선가 이 꼬마가 엽기적인 표정을 지은 모습을 봤었는데, 바로 그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한 편견이 생겨났던 거였다. 그런데 그런 표정을 지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다니... ㅜㅜ
만약 마츠코의 아버지가 둘째딸에게 쏟는 애정의 반의 반만이라도 마츠코에게도 표현해주었더라면 그녀의 인생은 180도 달랐졌을 텐데..
성인이 된 마츠코는 자신이 아무리 노력해도 아버지가 자신을 바라봐 주지 않음에 포기하고, 대신 만나는 남자들에게서 아버지에게서 못 받은 사랑을 받고자 매번 그들에게 자신의 모든 걸 다 내어준다. 지난 날 아버지를 위해 기꺼이 엽기적인 표정을 지었던 것 처럼..
어떻게 마츠코가 만나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죄다 쓰레기인지...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라고 마츠코는 매번 약자이다.
금사빠에 한번 빠지면 불나방 저리가라~
아아~ 마츠코~ 마츠코~
당신은 그렇게 당하고도 사랑에 지치도 않나봐..
마츠코의 그런 모습이 제3자에겐 한심하고 애처로워보일지 몰라도 마츠코는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에게 아낌없이 자신의 모든 걸 내어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그녀의 천성이며, 그녀 자신을 지탱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마츠코는 매번 다시금 새로운 사랑을 꿈꿨고, 그때마다 되살아났던 거다.
가혹하게도 운명은 끝까지도 그녀 편이 아니었지만..ㅜㅜ
첨엔 참으로 진흙탕같은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마츠코 자신은 행복했으리라.
그럼 된 거지! 뭐!
만약 이 이야기를 정극으로 풀어냈다면 지극히 진부하기도 했겠거니와 보기 너무 괴로웠을 거다. 그러나 너무하네 싶을 정도로 비참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로 흐를라 치면 뮤지컬로 가볍게 풀어내서 한결 보기가 편했다.
영화에 뮤지컬 요소를 꽤 세련되게 잘 가미한 것 같다.
헐리우드 뮤지컬 영화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음.
특히 음악들이 참 좋았다.
아직은 마츠코의 인생을 다시 마주할 용기가 없지만(불쌍해서 너무 마음 아픔.ㅜㅜ), 나중에 꼭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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