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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두번째 보고 인생영화 된 '인셉션'(스포있음)

by 시샘별 2017.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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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가 벌써 7년 전 영화라니..
개봉 당시 영화관에서 보고 경이로움에 감탄을 금치 못했었는데...

꿈 속의 꿈 속의 꿈을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에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누구나 꿈 속에서 또 꿈을 꿔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영화는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며 도입부부터 강한 임펙트를 준다.
그리고 여기에 한가지 설정을 더한다.
다른 누군가의 꿈 속으로 잠입, 또는 그를 또 다른 이의 꿈 속으로 소환해 그만이 알고 있는 비밀 정보를 추출할 수 있다는..

딱 여기까지의 설정만으로 영화를 끝맺었다 해도 나는 경의를 표했을 거다.

그러나 영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한 차원 더 깊은 세상으로 관객을 인도한다.

꿈 속의 꿈을 넘어 꿈 속의 꿈의 꿈 속으로...
그 이상의 차원으로..

생각을 훔쳐내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심는다는 것으로...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 기발한 소재와 더불어 나를 감탄케 한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난 분명 2D 영화를 보고 있는데 순간 3D로 변모를...?!
평면적인 스크린 속에서 3D를 본 것이다.
그때 받은 비주얼 쇼크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감동을 받은 게 비단 나뿐만이 아니었음을 관람석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감탄사들이 증명해주었더랬다.

그러나..

재미를 넘어 경이로움을 느끼며 영화를 봐 놓고도 두번은 보기 싫었다.

그렇다.
이 영화 머리가 조금 아팠다.
앞의 내용과의 연관성을 찾아가며 스토리를 쫒아가기가 벅찼더랬다.

'인셉션 = 머리쓰며 봐야하는 어려운 영화'
...라는 관념이 생겨버린 것!!!


며칠 전 케이블 tv에서 '인셉션'을 방영해 주었는데, 공교롭게도 막 시작하던 참이었다.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다 잠깐 멈추었을 뿐이었기에 리모콘을 그대로 손에 쥐고 있던 나는 이내 리모콘을 내려놓아야 했다.

두번째 본 인셉션은 처음 봤을 때 보다 몇 십배는 더 강한 흡인력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7년 전에 보고 처음 보는 거라 많은 부분들이 새로웠다.
그래서 더욱 집중했고, 집중력은 내게 비로소 '이해'라는 선물을 주었다.
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들이 보였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코브(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실제로 집으로 돌아간 것인지, 여전히 꿈 속인 지를 두고 논란이 많았다.

난 팽이가 이내 멈추려는 걸로 봤는데, 다시 돈다 라는 얘기를 듣고 마지막 장면 만큼은 꼭 한 번 다시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번에 다시 보니까 확실히 점차 멈추어 가던 게 맞다.
휴.. 다행이다.

팽이가 다시 돈다 라는 얘기를 들어서인지 '코브'가 림보에 빠졌던 '사이토'를 데리고 현실로 돌아올 때 그 둘만 중간 단계에서 깨는 장면이 안 나와서 마지막에 팽이가 안 도는 게 맞는 줄 알았다는..

많은 이들에게 인생영화로 꼽히는 인셉션...
두번째 보고서야 내게도 인생영화로 등극을...

앞으로 몇 번은 더 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 영화는 몇 십년이 지난 후에 봐도 여전히 경이로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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