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Movie

인도 아줌마의 자아찾기 '굿모닝 맨하탄'(스포있음)

by 시샘별 2016. 12. 17.
반응형


현재 영어공부 중이라 그런가 "평범한 인도 아줌마의 영어울렁증 극복기, 4주 완성 영어완전정복"이라는 줄거리 소개에 솔깃했다.

어리숙한 영어때문에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코미디겠거니 했다. 같은 영어초짜로써 공감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가볍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4주 완성이란 말에 특별한 비법이라도 나오려나 하는 기대도 있었다.

그런데 이 영화.. 영어울렁증 극복기라기 보다는 자아찾기가 주더라는..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주부인 '샤시'는 '라두'를 만들어 파는 것이 유일한 낙이자 보람이다.
그러나 남편은 라두 만드는 일을 하찮게 여긴다. 또 사춘기 딸은 영어를 못한다고 대놓고 무시하고 면박을 준다.

어느 날 맨하튼에 사는 언니의 딸이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결혼 준비를 도우러 홀로 비행기에 오르게 된 샤시는 기내에서, 공항에서 영어를 못해 좀 어리버리하게 굴긴해도, 무사히 맨하튼에 도착한다.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도시에서 혼자 카페를 들르게 된 샤시는 영어를 못해 종업원에게 크게 무시를 당한 일을 계기로 맨하튼에 머무는 4주 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영어학원에 등록, 비밀 공부를 시작하는데...

▲ 샤시와 프랑스 요리사 '로랑'

샤시는 영어학원에서 카페에서 자신에게 위로를 건냈던 남자 '로랑'을 다시 만난다.
프랑스인이고 요리사라는 로랑은 샤시에게 호감을 표하는데...

로랑..
브래들리 쿠퍼 닮음.
첨엔 진짜 브래들리 쿠퍼인 줄..

샤시가 유부녀인 걸 알면서도 은근 둘의 러브러브모드를 바라기도...ㅎㅎ

▲ 샤시의 영어학원 같은 반 친구들

다같이 모이면 굉장히 수다스럽고, 유쾌하다.
파키스탄 사람, 멕시코 사람, 인도 사람, 아프리카 사람.. 그리고 이중에 한국 사람도 있다는 사실!!

첨엔 동양인 여자가 나오길래 혹시나 한국 사람인가 했는데, 생긴게 약간 니뽄삘이 나길래 일본인인가 했다.
근데 이름이 유선이라고.. 이후 영화가 한층 더 친근하게 다가왔다.

▲ 조카의 결혼식장에서 축사를 하는 샤시

얼떨결에 축사를 하게 된 샤시는 서툰 영어로 더듬거리지만 차분하게 새내기 부부에게 인생 선배로써 진심어린 조언을 해준다.

결혼은 동등한 두 사람이 특별한 우정을 나누는 거다..
살다보면 상대방에 비해 자신이 작아보일 때가 있는데, 그럴 땐 서로를 도와야 한다.. 가끔 상대방의 기분을 모를 때가 있는데, 그땐 자신을 믿어야 한다.. 그럼 다시 동등하다고 느낄거다..
또 아이를 갖게 되는 일은 이 세상에서 나만의 작은 세상을 갖게 되는 거다.. 가족끼리는 서로의 약점을 놀리면 안 되며, 사랑하고 존중해줘야 한다.... 라고..

그 말을 듣고 남편과 딸은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로랑과는 작별을 나누는데, 이때 한 말이 가장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싫어지면 주변의 모든 것들도 싫어지고, 새로운 것을 찾게 된다.. 하지만 자신을 사랑하면 지루한 일상도 새롭고 즐겁게 보인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려줘서 고맙다.. 라고.

딱 요즘의 내 상황과 같아서 무척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불행히도 난 아직 나를 사랑하는 법을 모르지만...


샤시를 통해 내 가족들과의 관계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히 샤시의 딸내미를 보며 욕을 바가지로 퍼부었는데, 평소 엄마를 대하는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찔리는 구석이 있었다. ^^;

또 영화에서처럼 4주만에 샤시처럼 될 수는 없겠지만, 영어공부를 좀더 열심히 해야겠단 다짐도 새롭게 하게 됐다.

근데 샤시 역의 배우 왜케 예쁨?
지난 번에 본 '옴 샨티 옴'에 나온 배우도 참 예뻤는데..
인도 여자들 넘 예쁘고 섹쉬함~~
같은 여자가 봐도 막막 반함.. +_+

더 놀라운 건 샤시 역 배우가 63년생이란다.
샤시 남편으로 나오는 배우도 63년생이던데, 난 둘이 나이 차이 엄청 많이 나는 줄... ㄷㄷㄷ

다음에 다른 인도 영화를 보게 됨 또 어떤 여배우가 나를 놀랠킬지 기대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