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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난 불호(不好)일세! '데드풀'

by 시샘별 2016.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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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개봉 당시 꽤 화제가 됐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색다른 영웅이 탄생했다나?
섹드립이 난무하는 19금 코미디로 약빨고 만든 듯 그렇게 재밌다고...

하지만 예전에 '19곰 테드'란 영화를 보고 아연실색했던 적이 있어서 아무리 평이 좋다해도 섹드립 가지고 만든 게 다 거기서 거기겠지 싶었다.

그래서 얼마 전부터 올레tv에서 단돈 1,000원이면 시청이 가능해졌음에도 안 보고 있었건만, 데드풀의 주인공이 '라이언 레이놀즈'란 걸 뒤늦게 알고 급 호기심이 생겨나 보게 됐다.

확실히 지금껏 본 히어로물을 통틀어 한번도 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긴 하다.

극중에서 본인이 본인 입으로 말하기도 했지만, 히어로라는 호칭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영웅 보단 악당쪽에 더 가까운 캐릭터다.

살인병기랄까?
아무리 나쁜놈들 죽이는 거래도 사람들을 죽임에 있어 거침이 없다.

그래도 악당으로 최종 분류할 수 없는 게 한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할 줄 아는 순정파 로맨티시스트이며, 그의 거침없는 폭주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거다.

말 많고, 깐족거리고, 무자비한 것 까진 좋단 말이다.
꼭 섹드립을 쳐야만했는지...
내 생각엔 깨알같은 디스들과 재치있는 언어유희만으로도 얼마든지 말 많고, 깐족스런 캐릭을 잘 살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섹드립들이라고는 하나같이 다 저급하고 재미도 없드만..
그것이 미국식 유머인가?
19곰 테드 볼 때 너무 저급해서 듣고(읽고) 있기 민망하건만, 극장 안이 떠나가도록 웃던 외국인들이 생각난다.

야한 농담이 싫다는 게 아니다.
알맞은 상황에서 적절한 수위의 농담이라면 얼마든지 깔깔대고 웃을 수 있다.
근데 여기서 나오는 야한 농담들에선 웃음 포인트를 도저히 못 찾겠다.

섹드립 다음으로 참기 힘들었던 건 잔인한 장면이 많다는 거다.
내용상 사람들 죽이는 장면이 많은데, 그냥 단순히 총 맞고, 칼에 베여 쓰러져 죽는 게 아니라 총 맞으면 어떻게 되는지 칼에 베이면 어떻게 되는지 리얼하게 보여준다.

섹드립과 고어 장면만 걷어내면 좋겠다는..
혹자는 그게 다인 영화인데 그걸 걷어내면 뭐가 남느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걸 뺀 나머지만 좋았다.

2편도 나온다는데, 앞으로도 섹드립과 고어를 전면으로 내세운다면, 더는 안 볼 것 같다.

누군가에겐 대단한 호(好)일지 몰라도 내겐 불호(不好)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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