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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소 Drama

맨도롱 또똣_남녀사이에서의 갑을 관계

by 시샘별 2016.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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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당시는 아예 관심도 없었는데, 요즘 제주도가 몹시 그리워서 찾게 된 드라마다.

연애물은 그닥이지만, 제주도 풍경이나 보며 그리운 맘을 달래고저 봤는데, 어느새 푹 빠져 키득키득거리며 보고 있는 나를 발견..ㅋ

드라마 제목이자 드라마에서 주 무대가 되는 곳이 전에 애월에 갔을 때 봤던 카페라서 친근하게 느껴졌던.. 그땐 드라마를 안 봤어서 카페를 보면서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드라마를 본 사람들에겐 꽤 의미있게 다가올 수도 있겠다 싶다.

그 밖에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 우도가 바라다보이는 벌판?
한정적이고 반복적인 풍경들이었지만, 제주도에 가고 싶단 간절함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_+

드라마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연애 스토리가 아니라 초반엔 연속으로 재밌게 봤는데, 한 12회? 정도 되니 급 지루해져서 잠시 끊었다 봤다. 그래도 끝까지는 다 봄.

남녀 주인공인 정주(강소라)와 건우(유연석)는 생일이 같다.
그들의 열아홉살 생일날..
정주는 사진 한장을 들고 건우의 생일파티가 열리는 제주도 호텔을 찾아간다.
그리고 건우에게 우리가 쌍둥이일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정주가 가져온 사진 속엔 정주 아빠와 건우 엄마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 있는데...
그러나 모든게 자신의 오해였음을 알고 떠나는 정주...

그리고 십년 후 둘은 각자 제주도로 향하던 중 다시 만난다.
정주가 불치병에 걸린 것으로 오해한 건우는 정주를 살뜰히 챙겨주고,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인 맨도롱 또똣까지 내어준다. 그뒤 식당 2층에서 함께 살며 식당을 운영해 나가는데...

여기에 4각 로맨스가 더해진다.
동네 읍장 황욱은 정주를 좋아하고, 정주는 자신의 첫사랑인 건우를 좋아하고, 건우는 또 자신의 첫사랑인 목지원을 좋아하고...

그런데 이 목지원이란 ㄴ이 어장관리 쩌는...
건우는 그걸 뻔히 알면서도 지원의 어장에 들기를 자처하고...
정주는 그런 건우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파하고...
황욱은 또 그런 정주를 언제나 위로해 주고...

나중에 건우는 정주의 맘을 다 알고서도 정주의 맘은 받아주지 않으면서 정주가 언제나 자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지원과의 사이에선 자신이 을이지만, 정주와의 사이에선 자신이 갑이다. 또 정주는 황욱이 자신을 좋아하는 걸 알면서도 건우로 인해 힘든 자신의 맘을 황욱에게 모두 쏟아낸다. 건우 앞에선 을이지만, 황욱 앞에서는 갑인...

그렇게 갑과 을의 관계가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보면서 내내 얼른 건우가 정신을 차리고 지원의 어장을 박차고 나와 정주에게 달려가기를 바랐다.
또 어장관리녀 지원을 속시원히 까주기를 바랐다.ㅋㅋㅋ

그런데 정주와 건우의 사랑이 이어지기까지 뭐가 그리도 더디던지...
답답해 죽는 줄....

일편단심 정주를 향한 황욱의 외사랑이 제일 불쌍...
첨엔 건우에게 한없이 약자인 정주가 제일 불쌍했는데, 황욱이 자길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 건우를 좋아하는 마음을, 그래서 아픈 마음을 모두 털어놓는 모습에서 정이 뚝 떨어졌다. 자신도 지원을 향한 건우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아파하는거면서 똑같은 짓을 황욱에게 하다니...

그건 건우도 마찬가지고...

누군가에겐 을이면서 누군가에겐 갑질을 하는 그들을 보니 짜증이 버럭버럭~

한 10회쯤에서 그들의 관계를 정리했어야 하건만 너무 끌었어....
마지막회에서야 겨우 정리가 되었으니...

건우의 형(이성재)과 해실(김희정)의 러브 스토리가 오히려 더 재밌었던....

마지막 네 편은 앞서 봤던 시간이 아까워 겨우겨우 본...

남는 건 강소라가 너무 예뻤다는 거.... 몸매가... 비율이 끝내줌...b
그리고 유연석이 너무 사랑스러웠다는 거...ㅋㅋ
남잔데도 애교가 철철~

애초에 드라마에 관심도 없었던 이유가 둘의 케미에 대해 어떤 기대감도 들지 않았기 때문인데, 의외로 둘이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작가에 대한 소감으로 보자면, 홍자매 작품들 중에선 제일 재미없었다.^^;
일본 드라마처럼 딱 10회나 11회에서 끝났어야 할....
그랬으면 아쉬움보다는 만족감으로 남았을 텐데....

이제 우리나라도 무조건 16, 18부작만 고집하지 말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생각해 더이상 이끌어 갈 이야기가 없음 짧게 끝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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