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드라마 중에 하나인 '사랑의 힘'.
무려 14년 전 드라마다.
이 드라마를 처음 봤을 때 내 나이가 드라마 속 여주 '모토미야 토오코'보다 훠어얼씬~ 어렸었건만, 이제는 그녀의 나이를 훌쩍 넘어버렸다. ㅜㅜ
새로운 일을.. 새로운 사랑을 하기엔 늦어버렸다고 생각하는 '토오코'의 나이는 불과 서른!!!
" 이봐 토오코!
내가 당신 나이라면 진짜 뭐든 새로이 시작할 수 있겠수다! "
나이가 어리든 많든 사랑은 나이와 상관없지 않나?
중년, 아니 노년의 로맨스도 많지 않던가!
다만 사랑을 갈구하느냐 아니냐의 마음가짐이 문제인 거지..
토오코는 그저 잠시 무뎌졌던 것일 뿐...
나처럼 스스로 무뎌진 게 아닌..
암툰 결국 토오코는 새로운 일도 새로운 사랑도 모두 되찾은 행운아라는 거~~~!
그녀의 나이를 훌쩍 넘기는 동안 도대체 난 뭐하고 살았단 말인가..
사랑은 됐고, 일이라도 쫌... ;;;;;
옛 드라마를 다시 들춰보고는 자괴감에 빠져버린...ㅜㅜ
워~워~!
쓰잘덱 없는 감상주의는 집어치우고, 드라마 얘기로 돌아갑시닷!!!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이자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토오코'와 '누쿠이'가 13번이나 커피를 리필할 정도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다.
좀 오글거리긴 하지만, 처음 이 드라마를 봤을 때 이 장면에서 기꺼이 눈물 두 줄기를 흘릴 만큼 너무 좋았다.
저렇게 끝은 해피엔딩이지만, 이전에는 짠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는 '토오코'라는..
몇번을 봤어도 늘 '토오코'의 입장에서만 보게 돼서 그런 그녀 때문에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3년 전인가 봤을 때는 전혀 안중에도 없던 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토오코의 동거녀이자 옛 애인의 동생이자 연적(?)으로 나오는 '하루나'의 입장이 보이기 시작한 것!
그동안은 오롯이 '토오코'의 입장에서만 봐왔었기에 그녀의 연적인 하루나가 곱게 보이지 않았었는데...
그녀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다 얄밉고 괘씸했는데...
그렇게 미워했던 그녀가 갑작스레 안쓰러워 보였다.
결국 사랑의 승자는 '토오코'가 됐고, '하루나'의 사랑은 외사랑으로 끝나버렸잖은가..
그녀의 마음이 이젠 보인다.
'누쿠이'에 대해 보다 깊이 알고 싶어 하던.. 많은 시간을 그와 함께 보내며 자신은 모르는 그의 모습을 더 많이 알고 있는 '토오코'를 시샘하던 그녀의 마음을..
얼마나 토오코가 부러웠을지..
얼마나 불안했을지...
더 슬펐던 건 그런 그녀의 마음은 그녀 혼자만의 것이었다는 거다.
'누쿠이'의 마음은 그녀에게 향하지 않았다는 거~~~ㅜㅜ
아!
사랑은 얼마나 잔인한가!!
사랑에 있어서 현실의 난 '토오코'가 아닌 '하루나'라는 걸 뒤늦게야 깨달았달까?
역시 책이든 영화든 드라마든 한번으로 끝내면 안 되는가 보다.
내가 '하루나'의 입장을 다 생각해 보게 될 줄이야..
언제 시간 내서 또 한번 정주행해야겠다.
다시 '토오코'의 입장으로 돌아왔을지... 아님 바뀐 '하루나'의 입장으로 남아있는지 궁금하다.
- '토오코' 역 : 후카츠 에리
- '누쿠이' 역 : 츠츠미 신이치
- '하루나' 역 : 야다 아키코
'완소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드 :: 어글리 베티 시즌 3_갠적으로 가장 재밌었던 시즌 (0) | 2016.06.14 |
---|---|
퐁당퐁당 러브_두근두근 설렘가득 판타지 로맨스♡ (0) | 2016.06.08 |
맨도롱 또똣_남녀사이에서의 갑을 관계 (0) | 2016.06.08 |
미드 :: 어글리 베티 시즌 2_헨리보다 지오! (0) | 2016.05.12 |
미드 :: 어글리 베티_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베티 수아레즈 (0) | 2016.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