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속에 '미우라 하루마'가 있길래 일본 영화인 줄 알았는데, 그 빼고 출연진은 다 중국인.. 게다가 배경도 중국..
감독은 또 일본인이던데, 이걸 일본영화로 봐야하나.. 중국영화로 봐야하나.. ㅎㅎ
하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나 곧 개봉할 '옥자'를 생각하면, 일본영화로 보는 게 맞겠지?
영화 줄거리와 처음에 시작하는 나레이션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굉장히 흥미로웠다.
어렸을 때부터 서로 모든 것을 공유하고 자라 상대에 대한 모든 것을 속속들이 잘 안 다는 쌍둥이 자매 '루오란'과 '루메이'.
영화를 보고 있자면 영악한 동생 루메이로 인해 루오란이 어린 시절부터 많은 걸 억울하게 당하고 빼앗기고 살아온 것 처럼 보였다.
영화 첫 부분에서 창문을 깨뜨리고는 그네를 타고 있는 다른 한 명에게 달려와 옷을 갈아입자고 한 것도 루메이고, 루메이의 약혼자인 남자도 실은 루오란이 먼저 만났었고..
그래서 소심하고 착한 루오란과 이기적이고 못된 루메이의 이야긴 줄 알았다.
루오란의 입장이 되어 함께 아파해줘야지 했었건만...
아프리카의 모리셔스로 여행을 떠난 자매는 사고를 당하고, 동생 루메이만이 살아서 돌아온다. 배우였던 그녀는 여전히 배우 활동을 해나가고, 약혼자와 결혼도 한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은 루메이가 진짜 루메이임을 확신하지 못한다.
내가 영화를 한번에 끝까지 보지 못하고 두번에 걸쳐 봤는데, 어떻게 딱 사고 전, 후로 나눠 보게 된.. 그 사이 텀이 좀 있어서였는지 누가 루오란이고 루메이였는지가 기억이 안 나서 다시 볼 때 살아돌아온 게 누군지 잠시 헷갈렸다.
난 동생인 루메이가 언니 루오란인 척 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면서 원래 자신이 가졌던 것을 차마 버리지 못해 배우로도 계속 활동하고, 원래 약혼자와도 결혼까지 한 건 줄...
그러니까 사고 전에 촬영중이던 작업이 있었고 그 마무리를 쌍둥이인 루오란이 이어하는 걸로 해서 자연스레 원래의 일을 되찾고, 약혼자와도 루오란으로 살아가는 자신을 사랑하게 만들어 결혼까지한 건 줄..
그런데 흘러가는 상황을 보면 살아돌아온 건 루메이인??
하지만 아무리 봐도 루메이에게서 루오란의 느낌이 났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분위기가 딱 루오란이었다.
그래서 난 루메이가 루오란인 척 하는 건 줄 알았던 것..
그렇다면 답은 하나!
루오란이 루메이인 척 한다는 거...
근데 여기서부터가 또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니 '류'를 사랑하는 거 아니었나?
그동안 동생에게서 많은 걸 당하고 뺏기고 살아왔다해도 류를 버리고 동생의 삶을 살려고 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루메이로 살 거면 철저히 루메인 척을 하던가 딱 봐도 루오란인 티가 나는 건 또 뭔지...
배우의 연기력 부족인가 싶었다.
더 보다보니 또 그게 아닌가 싶은 게 루오란은 진심으로 자신이 루메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렸을 때 부터 둘이 자주 상대방인 척 바꿔 버릇해서 어느 순간 진짜 바뀐 것 같다나? 그 얘길 들으니 이 여자 혹시 피해망상증 환자인가 하는 생각도 언뜻 들었다.
아무리 쌍둥이라 서로 비슷한 점이 많고, 모든 걸 함께 공유했고 서로 상대방인 척 역할을 많이 바꿔봤다해도 자신의 존재감을 잃을 정도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진짜 끝까지도 종잡을 수 없는 게 더 보다보면 루오란이 자신이 루메이라고 착각한 게 아니고, 스스로 루메이가 된 것 같기도 했다.
그쯤되니 미간이 확 찌푸려졌다.
뭔가 굉장한 큰 상처와 아픔을 가진 루오란의 이야긴 줄 알았건만 갈수록 그녀에게 공감하기가 어려웠고, 극 분위기는 시종일관 쓸데없이 진지하고 무거웠다.
뭐야~
결국 젤 불쌍한 건 '류'자나..
이전 연인도 죽음으로 잃었는데, 같은 상처를 또 다시 받게 하더니 그 앞에서 알짱거리며 혼란스럽게 만들고...
그러고 보니 동생보다 루오란이 더 못된 것 같다.
피해자 코스프레 쩔고, 의도한 거든 아니든 동생 인생 가로채 살려고 하고...
분위기만 그럴싸했지 스토리 부실에 남는 게 하나 없는...
그냥 미우라랑 여배우인 류시시의 외모 감상이 다였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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