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상영관수가 적다고 해서 지방에서도 상영이 될까 했는데, 마침 가까운 상영관에서 상영을 하고 있었고, 검색해 봤던 날을 기준으로 상영일이 딱 하루밖에 안 남아 다음날 바로 보러 갔었다.
간만의 스크린 나들이기도 했고, 웬만해선 영화 소개 프로를 잘 안 보는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본 영화를 소개하는 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됐던터라 상영 소식에 얼마나 방가웠는지 모른다.
스토리가 신선해 보이기도 했지만, '바람의 검심'의 '사토 타케루'와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미야자키 아오이' 주연이라기에 기대가 더욱 컸다.
우편배달부인 주인공(사토 타케루)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갔다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남자가 집에 찾아와 당장 내일 죽게 될거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겠다고 한다.
그 방법이란 생명을 하루 연장시켜줄 때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 하나를 없애겠다며, 단, 무엇을 없앨지는 자신이 정하겠다고..
주인공이 제안을 승낙하자 남자는 첫번째로 전화를 없앨거라며 누구에게든 마지막 전화를 하라고 한다. 주인공은 과거에 집으로 잘못 걸려온 전화가 인연이 되어 연인이 되었던 옛 여자 친구에게 전화를 걸고, 다시 만나 얘기를 나누다가 아직 그녀에게 마음이 남아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지난 밤 찾아왔던 남자의 말대로 세상에서 전화라는 존재가 완전히 사라지며 그녀와의 만남 자체도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는데...
여기까지가 tv 영화 프로에서 소개됐던 내용이었다.
소개 된 일부 스토리만으로 이미 영화의 주제가 무엇인지 훤히 알 수 있었지만, 주인공과 똑같은 모습의 의문의 남자에 대한 호기심과 전화 다음으로는 추억과 연관된 다른 어떤 것들이 사라질지가 궁금했다.
생명을 연장받은 첫번째날, 세상에서 전화가 사라지며 옛 연인(미야자키 아오이)과의 관계가 끊어졌다.
주인공은 여전히 그녀를 추억하고 기억하지만, 그녀의 기억속에서 주인공이란 존재는 완전히 사라지고 만다.
두번째날은 세상에서 영화가 사라졌다.
영화의 소멸은 영화를 매개체로 친해진 단 하나뿐인 친구 '츠타야'(하마다 가쿠)의 기억 속에서 주인공을 소멸시켰다.
세째날은 시계가 사라졌고, 그리고 네째날은 고양이를 없애겠다고 하는데...
영화가 없어지는데까지는 참 설정이 신선하네 하면서 재밌게 봤다.
그런데 남자 주인공이랑 옛 여자친구가 아르헨티나로 여행갔던 과거신이 나오는 부분부터는 부쩍 지루했다. 아르헨티나의 이국적인 거리 풍경과 이과수 폭포의 웅대함은 볼만했지만, 대놓고 말로 주제를 드러내니까 거부감이 들었다. 후반부에 바닷가신도 그렇고..
초반부엔 주인공과 똑같은 모습의 의문의 남자의 등장으로 스릴감이 있어 흥미진진했는데... '츠타야'랑 주인공의 대화들도 재밌었고...
비록 중간부터 진부함으로 지루해지며 감동이 많이 반감되긴 했지만, 잠시나마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니 충분히 의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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