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보단 두번 봐야 좋은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스포 있음)

케이블 영화 채널에서 몇번인가 방영되었지만, 매번 시작을 놓치거나 막상 보려고 하면 보고픈 맘이 싹 달아나서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최근 단돈 천원에 vod 평생 소장의 기회가 생겨 구입후 보게 됐다.

정확히는 아니지만 대략 영화에 대한 중요 정보를 알고 있었다.
반전이 있으며, 피아노와 관련된 타입슬립 영화라고..

영화 초반에 바로 '아~~ 저 여자애(극중 샤오위)가 과거의 아이겠구나...' 하고 촉이 팍 왔다. 샤오위의 행동이나 말, 표정 등을 유의깊게 보며 복선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분석적인 마인드때문이었는지 영화가 끝나도록 아무런 감동이 들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두 가지 의문 때문에 영화 완성도에 대한 의구심만 들 뿐이었다.

샤오위는 샹륜 눈에만 보이는 것 같은데, 칭은 어떻게 샤오위와 얘기를 나눴던 거지? 하는 의문과 내용상 보면 20년이란 시간 차만 있을 뿐 날짜는 똑같이 흐는 것 같은데 어떻게 샹륜이 샤오위가 악보를 발견하기도 전인 시간으로 간 거지? 에 대한 의문이 남아 찝찝했다. 단순히 개연성 부족이라 보기엔 너무 큰 오류란 생각이 들었다. 그렇담 나의 이해부족??

결국 검색의 힘을 빌려 알아보기로...
그제서야 밀려드는 전율이란~~!!
빠바바밤~~!!!
알고보니 전적으로 나의 이해부족 때문이었던 것!!
두번째 의문에 대한 해답은 좀 허무했지만, 칭과 대화가 가능했던 이유에 대한 의문이 풀리자 영화에 대한 오해가 눈 녹듯 사라지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도대체 이 영화가 왜 유명한 거지 하고 납득이 가지 않았었는데, 모든 걸 이해하고 나니 괜히 네티즌 평점이 높은 게 아니구나.. 싶었다.

대부분의 복선은 다 읽어냈다고 생각했는데, 제일 중요한 걸 놓쳤었으니 이해도 안 되고 재미도 없었을 수 밖에...

대게 반전 영화는 모든 비밀을 알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지지 않는 법인데, 이 영화는 다시 보고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 볼 땐 그저 영상미 하나만 볼만 하군 싶었는데, 이젠 영상미 보다도 스토리가 더 좋다.
샤오위의 모든 행동 하나하나 작은 표정까지도 이젠 오롯이 이해가 간다.

다만 두번이나 봤어도 내 메마르고 무뎌진 감성이 멜로란 장르엔 쉽게 동요하질 않아서 빅 감동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잘 만들어진 영화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