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점이 높길래 다짜고짜 봤다.
줄거리를 요약한 글이 극히 짧아 정확히 무슨 내용일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미술품.. 경매사..' 란 두 단어와 포스터를 보고는 그림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가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예측했더랬다.
그러나 내 예상은 보기좋게 어긋났다.
영화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경매사 '버질 올드먼'의 늦깍이 사랑에 대한 이야기였다.
결벽증 때문에 늘 장갑을 끼고 다니고, 그 누구도 믿지 못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한 이들도 없고, 사랑도 해보지 못한 올드먼.
그의 유일한 낙은 집 안 비밀 장소에 벽면 가득 여인들의 초상화를 걸어놓고 바라보는 일이다. 초상화들은 모두 경매사란 직업을 이용, 친구 빌리와 짜고 모은 작품들이다.
어느 날 걸려온 전화 한 통.
자신의 집으로 와 물건들 감정을 해달라는 '클레어 이벳슨'이란 여인과 얽히며 동요하기 시작하는데...
만약 누군가 이 영화를 볼 마음이 있다면, 더 이상의 정보를 찾지말고 보길 바란다.
영화 장르가 곧 스포라서 쉬 결말을 짐작했다는 사람들도 있으니까..
굳이 장르를 알 필요도 없이 영화를 보다보면 끊임없이 의심이 들게 된다.
믿고 싶지 않은 마음에 떠오르는 의심들을 지워내가며 보다가 결국은 인정해야 했지만..
거만하고 의심많은 늙은이지만, 올드먼이 넘 안쓰러웠다.
아.. 남자란.. 아니, 인간이란 어쩜 그리도 사랑 앞에선 어리석을까...
'모든 위조품엔 진품의 미덕이 있다.'
곱씹는 추억속 일말의 기대감과 한 가닥 믿고 싶은 희망..
더없이 측은했던 올드먼의 마지막 행보..
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의 사랑은 '베스트 오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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