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인가 보고 이번에 또 본 로봇G.
다시 봐도 재밌다. ㅎㅎ
처음 봤을 땐 못 느꼈는데, 다시 보니 여주(요시타카 유리코)가 참 매력적이다.
'러브 셔플'이란 드라마에서 봤던 배운데, 드라마를 한편도 제대로 보진 않았지만 잠깐 본 바로는 역할 자체가 음침하고 섬뜩한 구석이 있는데다 마스크도 좀 그래보여서 비호감이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완전 정반대의 성격을 보여주는데, 그게 상상외로 너무 잘 어울린다.
로봇 오타쿠 여대생으로 나오는데, 로봇에 흠뻑 빠진 모습이나 나중에 진실(?)을 알고 분개하는 모습들이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만큼 사랑스러웠다.
잠시 유리코의 매력에 대해 말했지만, 로봇G의 진짜 매력은 이 영화의 주인공 '뉴 시오카제'와 뉴 시오카제를 보필(?)하는 기무라 전기 연구원 삼인조에게 있다.
로봇 박람회에 출품할 이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던 기무라 전기 연구원 세 사람은 박람회를 코앞에 두고 로봇을 실수로 망가뜨린다.
대책으로 내세운 것이 인형탈 쓰기 알바 공고를 내세워 로봇 안에 들어갈 사람 찾기!
그 공고를 보고 마침 일자리를 찾고 있던 독거노인 '스즈키'가 찾아가는데...
이 스즈키 할아버지의 심술이란..
나이를 먹으면 다시 어려진다는 말을 증명하는 이가 바로 스즈키 할아버지다.
심술쟁이에 제멋대로인 할아버지를 갑으로 모실 수밖에 없는 기무라 전기 연구원 삼인조가 어찌나 안쓰럽던지...
하지만 몇몇 장면들에선 바로 우리네 현실 속 독거 노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짠하기도 했다.
어쩌면 내 부모의 모습일 수도 있고, 먼 미래의 내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으니 스즈키 할아버지가 마냥 밉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결정적으로 이전의 밉살맞은 짓을 모두 잊게 해줄만한 큰 일(?)을 해주신다.^^
나이들어 노쇄해진 노인의 둔한 움직임과 로봇 자체의 느린 움직임이 닮았음에서 착안해 만들어낸 엉뚱하고도 깜찍한 사기극 로봇G.
빅 웃음은 없지만, 이따금 실소케하는 깨알 웃음들을 선사, 특히 전혀 예상 못했던 반전이 있어 더 좋았다.
맨 마지막에 스즈키 할아버지의 해맑은 웃음엔 그만 나도 따라 빙그레 웃었다. ^___^
'인생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스트 오퍼_당신의 사랑은 '베스트 오퍼'입니까? (0) | 2016.07.25 |
---|---|
생존+복수영화_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0) | 2016.07.23 |
해어화_소율의 이유있는 질투(스포 있음) (0) | 2016.07.21 |
멋진 악몽_전대미문의 법정 영화 (0) | 2016.07.20 |
뻔하지만 잘 만든 스포츠 영화 '사우스포' (0) | 2016.07.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