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생 Movie

생존+복수영화_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by 시샘별 2016. 7. 23.
반응형

그동안 지지리도 상복 없던 레오에게 마침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안겨준 영화다.
'대니쉬걸'의 '에디 레드메인'과 함께 노미네이트됐다면서 이번에도 안타깝게 못 받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말들이 많았었는데, 행운의 여신이 드디어 레오의 손을 들어줬다.

개봉당시 당장 달려가 보고 싶었음에도 많이 잔인하다란 얘기가 있어서 마음을 접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관심이 남아있어 이번에 큰 맘 먹고 봤건만 못 볼 정돈 아니었다. 무난했음.

관람연령도 15세 이상이더만?
난 왜 19금으로 알고 있었는지... ;;;

영화는 러닝타임이 무지 길다.
156분으로 2시간 반이나 된다.
더구나 이야기가 스피드하고 긴박감있는 게 아니고, 상당히 느리게 전개되기 때문에 지루한 면이 좀 있다.

하지만 초반부만 잘 견뎌내면, 주인공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호흡을 좇아가기 어렵지 않다.

레버넌트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휴 글래스'의 생존기이자 복수극이다.

서부 개척시대 이전, 사냥꾼이던 휴 글래스는 아들 호크를 데리고 동료들과 사냥을 떠났다가 인디언들에게 쫓겨 달아나다 최선의 안전책으로 들어간 숲에서 회색곰에게 습격당해 만신창이가 된다.

가뜩이나 위험하고 험난한 길에 생사가 불분명한 그까지 책임질 수 없다고 판단한 동료들은 그의 곁에 남아 임종을 지켜줄 두 사람만을 남기고 먼저 떠난다. 그러나 남은 이들 중 하나인 인정머리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 피츠 제럴드는 글래스에게 죽음을 강요하고, 제 손으로 죽이려다가 호크에게 들킨다. 그리고 저항하는 호크를 죽이고, 남은 다른 한명인 브리저를 속여 글래스를 남겨둔채 떠나버린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조차 없는 글래스는 피츠 제럴드를 향한 복수심으로 온 힘을 다해 생존에 나서는데...


영화는 복수영화로 본다면 그닥 통쾌하진 않았다.
글래스가 견뎌낸 고난과 시련에 비해 피츠 제럴드가 당하는 고통이 너무 약해서 시시했다.
좀더 일방적으로 당하고, 보다 잔인하게 죽길 바랐는데...

영화를 보고난 후 실화에 대해 알아봤는데, 안타깝게도 글래스는 피츠 제럴드에게 복수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에 비하면 그나마 영화에선 복수를 이뤘으니 됐다.

복수영화로써는 좀 아쉽지만, 생존영화로 본다면 이보다 더 처절하고 안타까울 순 없었다.
인간의 질기고도 질긴 생명력에 대해 새삼 경외심이 들었다.
레오의 노고가 고스란히 보여 짠한 마음도 들었고..

솔직히 난 꽃미모 시절의 레오보다는 리즈 시절을 벗어난 레오가 더 좋다.
더이상 잘생김이 아닌 연기력으로 빛나는 배우임을 이 영화를 통해 또 한번 증명한 레오!
덥수룩한 수염때문이기도 했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나는 그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란 사실조차 잊고 봤다.

갠적으로 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이국적인 느낌의 OST와 자연풍광들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아름답고 경이로운 자연의 모습들은 잠시 스토리를 잊고 감탄에 잠기게 했다.

그리고 마치 내게 말을 거는 듯한 마지막 레오의 눈빛은 짧았지만 강렬하고도 매력적이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