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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Movie

공포영화 :: 깨어나지 못하는 악몽같은 영화 '1408'

by 시샘별 2016.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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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를 좋아하지만 웬만해서는 무섭다는 느낌을 잘 못 받아서 가장 무섭게 본 공포영화를 꼽으라면 몇 안 된다.

1408은 그 몇 안 되는 진정으로 무섭게 본 공포영화 중 하나다.

귀신이 출몰하는 장소들을 찾아다니고 소개하는 책을 쓰는 작가 엔슬린(존 쿠삭)은 어느 날 '절대 1408호에 들어가지 마시오!'라는 보낸이를 알 수 없는 엽서를 받고, 그 방이 있는 돌핀 호텔을 찾아간다.

그러나 호텔 매니저는 1408호는 절대 내어줄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하며, 엔슬린을 회유해 다른 방에 묵게 하려고 애쓴다. 엔슬린은 그런 매니저의 태도를 보고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라고 생각, 법적인 권리를 내세워 결국 1408호의 열쇠를 받아내는데 성공한다.

투숙객 모두가 1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죽었다는 1408호.

엔슬린은 이전에도 귀신이 나온다는 호텔들을 찾아다녔어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1408호 역시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찾아다녔던 호텔들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는 걸 서서히 몸소 깨닫게 된다.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환각인지 도저히 알 수 없는 일들이 속속 벌어지는 가운데 엔슬린은 탈출을 감행하는데...

심지어 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어린 딸의 혼령까지 그의 앞에 나타나고...

과연 그는 1408호에서 무사히 탈출할 수 있을까?


'1408'은 장면이 무서운 게 아니라 주인공 엔슬린이 처한 상황 자체가 극심한 공포로 다가오는 영화다.
보다보면 연출 자체가 주인공 엔슬린의 입장에서 보게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인지 엔슬린이 처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공감도가 깊어져 공포감 또한 배가 됐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란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클리셰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다.
내가 곧 엔슬린이 되어 그와 같은 처지에 놓였다고 생각하면, 모든 상황 하나하나들이 그렇게 오싹하고 섬뜩할 수가 없었다.

가끔씩 1408을 떠올릴 때면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두번째 볼 땐 공포감이 많이 줄었지만, 처음 봤을 땐 진정한 공포영화를 만났음에 전율을 금치 못했었다.

마지막 장면은 여러 가능성을 떠올리게 하는데,  두번째 봤을 땐 마침내 엔슬린은 1408호에서 확실히 탈출했고, 녹음기는 그가 1408호에서 겪었던 모든 일들이 사실이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개인의 몫!

잔인한 장면없이 심리적인 공포감을 주는 공포영화를 찾는 이들에게 추전해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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