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장르가 대체 뭐지?
이야기가 어떻게 이렇게 흐르지?
장르를 구분짓기 어려울 만큼 장르 파괴적인 '러브 앤 피스'.
첨엔 혼란스럽고 황당스러웠으나 마치 마수에 걸린 듯 헤어나올 수 없어 끝까지 봤다.
젊었을 땐 전직 로커를 꿈꿨지만 현재는 찌질+소심한 성격으로 회사에서 동료들에게 놀림과 비웃음의 대상이 되어버린 스즈키 료이치.
이 남자!
극강의 찌질함과 소심함을 보여준다.
또 굉장히 오타쿠스럽기까지..
영화는 초반부터 약간 병맛스럽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이나 원자폭탄 이야기 등 시사적인 이야기가 흐르고, 료이치가 느끼는 심리 상태를 현실과 구분짓지 않고 보여주는데, 뭐야? 이거 계속 봐도 되는 거야? 란 의심이 들었다.
그래도 참고 보며 일본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얘기를 하려는 건가, 아님, 소심찌질남의 인생역전기를 그리려는 건가... 하고, 주제 파악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을 무렵, 이번엔 생각지도 못한 상상초월 전개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료이치는 자신의 바람대로 모든 소원을 이루는데, 여기에 숨은 비밀이..
료이치가 사랑으로 키우던 거북이 '피카돈'을 한 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버리고 난 후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이때부터 상상초월 황당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영화는 료이치의 이야기 말고 하나의 이야기가 더 있다.
버려진 장난감과 애완동물들, 그리고 그들을 볼보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여기에 또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숨어 있다.
연출에 있어 다소 유치하고, 허접한 부분들이 많이 보이지만, 그 또한 이 영화의 매력으로 보였다.
중간에 포기않고 끝까지 본 '러브 앤 피스'는 아이들을 위한 동화와 어른들을 위한 동화가 절묘히 섞여있는, 남녀노소 모두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였다.
뻔할 수 있는 스토리를, 어디선가 한번은 봄직한 설정들을 가져와 이토록 변화무쌍하고도 재치있게 만들어내다니...
특히 하수구 안 판타지 스토리는 오래토록 마음 한 켠에 따뜻하게 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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