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_독특하고 슬프고 아름답지만 찝찝해

이런 영화도 개봉했었나 싶은 듣보잡 제목에 지금까지 보기를 거부했왔었지만, 줄거리를 보니 미스테리함+괴기함+반전이 있을 것 같아 봤다.

남주가 홍종현이란 점도 뒤늦게 영화를 보기로 한 결심에 한 몫 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영상이 참 예뻤다.
특히 인물을 아름답게 표현, 홍종현과 여주인 정소민 둘다 뽀샤시하니 예쁘게 나온다.
초중반 내용이 굉장히 지루하고 부실했음에도 마지막 반전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건 모두 영상미 덕분이었다.

홍종현 주연임을 알고도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건 그 정도로 홍종현에 대한 팬심이 크지 않음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여주가 맘에 들지 않아서 였다.

평소 배우에 대한 얄팍한 편견이 좀 있는 편이긴 한데, 이 정소민이란 배우를 보면 굉장히 자기중심적이고 고집있어 보이는 눈빛이라 좀처럼 호감이 가지 않는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데도 여주의 모습에서 그 느낌을 지울 수 없어 보기가 힘들었다.
그나마 예쁘게 나와 참고 봤다.
(이 영화는 정말이지 영상미가 열일함!)

영화는 초중반에 여러 복선들을 깔아두고 마지막에 그것들로 반전을 일으키려고 하나, 복선들이 그닥 탄탄하지 않아 개연성이 많이 떨어진다.

더구나 맨처음 여주의 나레이션이 곧 스포라서 반전에 대한 추측이 너무 빨랐던 것도 아쉬웠다.
어쩜 감독은 그런 것쯤은 감수하고, 도입부에서 강한 임팩트를 주어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 의도만큼은 성공했다.ㅎ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하고 유치한 대사들, 전 배우들의 어색한 연기, 군데군데 허술한 스토리 등 미숙함이 많이 보였지만, 그래도 소재는 신선하고 독특했다.

다만 '환'과 '혜중'의 관계를 근친상간(?)을 연상케 만들어야했나 하는 점이 가장 못마땅하다.
굳이 그 장면(?)을 넣지 않더라도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전달함에 있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그 장면이 없었더라면 영화는 예쁜 동화로 남을 수 있었을 텐데...

내내 아쉬움과 찝찝함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