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당시 공포 영화계에 독보적인 귀신 캐릭을 선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을 때도 별 관심없었건만, 한번 그간에 나온 공포 영화들을 쭉 섭렵해볼까 하고 맘먹었던 작년의 목표를 다시 이어나가기 위해 보게 된 주온.
비디오판이 원조라는데, 내가 본 건 극장판.
비디오판은 추후에 기회가 되면 보든가 말든가..
들리는 말엔 비디오판이 더 무섭다던데...
사실 맘만 먹으면 더 일찍도 볼 수 있었지만, 영화는 보지 않았어도 이미 토시오 귀신의 이미지를 많이 봐서 익숙한 상태이거니와 별로 무섭지 않을 것 같단 느낌이 들어 보기를 계속 미뤄왔다가 본 거건만...
역시나...
토시오와 카야코가 기괴한 모습으로 등장해도 하나도 무섭지가 않잖아~~~!
왜 꼭 저렇게 해괴망측한 모습으로 나오는 거냐며 되려 반감이 들었다.
허연 얼굴에 다크서클을 강조한 분장도 그렇고, 특히 카야코가 온 몸을 꺽꺽 꺾어댈때 마다 무섭다기보단 참 용쓴다는 생각이... ㅎㅎ
이렇게 직접적으로 대놓고 분장과 모션으로 공포를 주는 건 내 취향이 아닌듯...
갠적으론 식스센스나 디아더스 같은 류의 공포물에서 진정 소름이 돋는 것 같다.
주온 1,2는 토시오와 카야코의 저주로 사람들이 어떻게 죽거나 사라지는지 그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보여주는데, 이야기의 전개가 시간 순서가 아닌 인물 순서라서 갑자기 앞 이야기랑 맞지 않아져서 내가 놓친 부분이 있거나 내가 잘못 이해한 건가 하고 의아함을 들게하는 면이 좀 있다. 하지만 바로 뒤에 이어지는 인물의 이야기에서 그 의문이 풀린다.
음..
근데 그게 영화적인 기법으론 괜찮은 방법인 것 같긴 한데, 처음 당할 땐 밝혀지기 전까지 계속 찝찝해서 앞 내용 다시 생각하느라 스토리에 더 집중을 못하게 되기도 하더란..
주온 2는 후반부가 참...
링 시리즈 중 라센인가?
그거 좀 비슷한데, 이야기가 산으로 간 것 같단 느낌이 강했다.
막무가내로 공포심을 자극하려고 무리수를 둔 듯 했다.
그래도 2편에선 1,2편 통틀어 무섭다고 느낀 유일한 장면이 있었다.
리포터로 나온 토모카와 그녀의 애인 이야기는 진심 소름 돋았다는... ㄷㄷㄷ
그 얘기만 뚝 떼어놓고 보면 도시괴담집 단편 같았다.
결말에서도 익히 아는 괴담을 섞은 듯한 느낌이었는데...
'엄마 그때 나 왜 밀었어?'하는 이야기가 생각나더란..
총 감상평을 말하자면, 토시오 귀신에 대한 존재를 아예 모른 상태에서 아무런 편견없이 봤다면 좀더 공포감을 느꼈을지 몰라도 2016년에 본 주온은 무섭지 않았다는 얘기!
2편 이후의 주온 시리즈는 아마 볼 일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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