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중의 나의 머릿속은 줄곧 뿌연 안개 속이다.
멍한 기분으로 스스로가 뭘 하고 있는 지도 모른 채 시간이 휙휙 지나가고
하루하루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것들로부터 쫓기는 숨가쁜 허덕임으로 가득차 있고
그렇게 시간이 휙휙 지나고 나면 지난 시간 동안 내가 배운 것은 하나도 없다는 허망한 느낌만이 남는다.
그 작은 울타리 안에서 나는 Big picture를 볼 수 없다.
언제나 나는 Big picture를 보려고 하지만 울타리 안에서는 볼 수가 없다.
내가 허우적대고 있는 것은 생각보다 짧은 시간이라는 것,
내 목을 조여대는 과제, 시험, 마감이라는 커다란 괴물들은 인생에서 생각보다 하찮은 존재라는 것,
그 암울한 울타리가 의외로 마음 놓이는 곳이라는 것.
이 세상에서 가장 안심할 수 있는 편한 곳이다. ...If you look from the outside, that 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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