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 이 글에서의 '근친'은 양자 합의하에 일어나는 성인들 사이의 근친만이 해당됨)

근친상간에 Genetic Sexual Attraction이라는 꽤 뻔지르르한 '병명'이 붙어 있는 모양이다. 이걸 Disorder의 일종으로 보고 정신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장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좀 불편하긴 하다. 근친을 정말 Disorder라고 봐야 하나? 단순히 사회의 터부일 뿐이 아닌가? 동성애나 성전환과 마찬가지로 당신들이 쳐다보기에 그냥 불편할 뿐이잖아. 나는 잘 모르겠다...게다가 근친간에 태어난 아이가 바보로 태어날 확률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높지 않다고 하더라. 일반인들에게서는 4%의 확률로 바보가 태어난다면 근친에서는 10%라고 한다. 미묘... 높긴 하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심한 건 아닌 거 같은데... 무엇보다 그걸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찰들이 집으로 난입해서 서로 사랑한다는 사람들을 재판소에 밀어넣고 구속을 하고(...) 어쩔 수 없는 계기로, 자신이 선택할 여지도 없이 일어나 버린 일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 옳다 그르다를 운운하면서 사회의 잣대로 심판을 하려 한다는 것이 어지간히 오지랖 넓은 짓이 아니다.

결국 단순히 자신들에 보기에 불편할 뿐이다. 왜냐하면 다른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짓을 하지 않으니까.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통 사람'처럼 자신과 다른 성별의 남과 결혼해서 아이 낳고 행복한 핵가족으로 잘 먹고 잘 사는 게 '정상'이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정상'이라는 것이 키워드인 것 같다. 사람들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행하는 "normal(보편)"을 "right(옳음)"로 보고 있다. 자연스레 자신들이 보아오지 못했던, 혹은 생각도 해본 적이 없는 소수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그것을 "deviant"보다는 "wrong"으로 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혹은 deviant=wrong 이라고 정의하기도 하지) 그리고 deviant=wrong 의 대상은 자연스레 사냥감이 되는 거.

하지만 근친이 일어날 수 있는 환경에 대해선 BBC에 동의하는 바가 크다. 애초에 한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란 가족간에 근친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는 것. '가족'이라는 매우 특이한 연대감이 있기 때문에 그곳에 성적 욕구가 일어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동안 떨어져 살던 가족이 만났을 때 갑자기 밀려오는 소속감과 연대감이 보통 가족과 마찬가지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매우 극단적인 애정표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가족이 너무 사랑스럽고 소중해서, 자신의 안에서 휘몰아치는 애정의 감정이 매우 격렬해 져서 그것이 성적 욕구로 표출된다는 것. ... 강렬한 intense한 사랑의 감정을 섹슈얼한 것으로 표출할 수밖에 없는 그런 건가.. 만약 그런 환경적인 변수가 맞아떨어져서 가족에게 성적인 욕구를 느낀다면 그거야말로 별 수 없는 일 아닐까나. 물론 그 당사자들이 사회적인 norm을 걱정하고 '정상적'으로 살고자 한다면 매우 힘든 고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감정을 인정하고 성적인 대상으로서 가족을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면 그것도 결국 당사자들의 선택이고, 그렇게 해서 행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옳은 선택일 것이다. 애초에 누가 누구를 사랑하든 그게 당신들 자신 일이 아니라면 주변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근친이든 동성애든 수간이든 뭐가 됐든 참견할 관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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