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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wen Haworth 공식 페이지

이번 2008년 토론토 레즈비언 & 게이 필름 페스티벌 Inside Out에서 MD님이랑 관람하고 온 영화. 영화의 주인공이자 감독, 제작자인 Gwen Haworth의 수년간에 걸친 자신의 '남자에서 여자로'의 전환 과정과 그 주변 사람들의 반응, 심경 등을 자세하게 그린 필름.

성적 소수자들의 커밍아웃과 그 과정, 그리고 주변의 그들을 향한 시선이 항상 부정적으로만 비춰지는 것을 안타까워 하며 이 모든 것들은 얼마든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그런 과정을 겪어 가면서 가족, 친구,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변치 않고, 혹은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하더라. 필름은 매우 담담하게 남자 Steven으로서의 자신의 과거에서 여자 Gwen으로서의 현재에 이르기까지를 그리고 있다. 간혹 어두워지거나 불편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사람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드는 낙관적인 시선과 위트가 좋았다.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감정이입했던 사람은 Steven의 옛 부인인 Malgosia였다. 자신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평생을 함께 하기로 약속한 상대에게 배신감을 맛보고 상처를 받으면서도 '현재'의 시간에서 놀랄 만큼 담담하게 예전의 일을 (애정 섞인 어조로) 털어놓는 것이 정말 인상깊게 다가왔다. 그녀가 카메라 앞에서 털어놓은 말들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아무리 스티븐이 여자가 되었다고 해도, 내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의 핵심은 변하지 않는 거 아닌가. 나는 포장을 보고 당신과 결혼한 게 아니다" 이론상으로는 그럴 지 모르지만, 정말로 남자와 결혼한 이성애자 여자가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남편이 '레즈비언 여자'가 되어 있다면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Gwen과 긴 시간 동안 함께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그를 서포트해 온 그녀가 너무 대단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 강했다. Malgosia나 Gwen뿐만이 아니라 그의 부모님들과 동생들도 모두 자신들이 처한 상황에 나름대로의 답을 내고, 꿈같은 과거에서만 몸부림치지 않고 담담하게 앞으로 발을 내딛었다는 것이 정말 멋져 보였다.

왠지 Gwen이 부럽다고 느껴졌다. 자신의 중요한 인생의 일부분을 오랜 시간동안 필름이라는 매체에 담아 둘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그 안에 자신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그를 향한 사랑하는 마음, 화난 마음, 애석한 마음, 소중한 마음이 가득 들어 있다는 것이 부러웠다. 마치 Gwen의 가장 소중한 기억을 몰래 훔쳐본 것만 같은 면목 없는 마음이 남았지만 그는 그 소중한 기억을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로 결정했고, 나도 그 기억을 기쁜 마음으로 공유할 수 있었다. 매우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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